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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칸트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

by 칸트네 2021.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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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길고양이 중성화를 시켰다.

일 년동안 고대하던 일이었다. 그래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어떻게 신청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적어보고자 한다.


 

1.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TNR)이 왜 필요한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모든 고양이를 위한 방법이다. 중성화 수술을 해야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오래산다

 

1-1. 암컷의 경우는 중성화가 되어 있지 않으면 자신의 삶 없이 임신과 출산을 계속 반복한다. 이걸 절대로 "자연의 섭리"라고 말하면 안된다. 그렇게 암컷들은 임신과 출산만을 반복하며 자신의 삶 없이 살면서 악성 유선종양같은 질병 확률에 크게 노출된다.

 

1-2. 그렇게 태어난 새끼들 중 1년동안 생존할 확률이 25%에 불과하다(서울 기준 통계). 일 년에 몇번을 임신하며 출산해도 그렇게해서 태어나는 새끼가 성묘까지 자랄 확률이 4마리 태어나서 겨우 한마리에 불과하단 소리다. 엄마 고양이는 정말 고생고생하며 임신/출산을 해서 낳았는데 겨우 25%만이 살아남는다는 말. 이게 대체 무슨 비극..

 

1-3. 수컷의 경우는 성묘가 되면 서로 영역 다툼을 끊임없이 한다. 비단 대장 고양이 뿐만 아니라 대장이 되지 못한 여리여리한 고양이들도 성묘라면 서로서로 경계하고 다툰다. 평화롭게 공존하는 게 불가하다. 발정기 소리를 내며 울고, 서로 싸우게 되면 시끄럽다며 주변 민원도 들어온다. 밥을 준다고 아이들이 다투지 않는 게 아니다. 중성화까지 함께 가야 정말 우리가 원하는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다.

 

1-4. 개체수 조절이 안되면 당연히 자원이 부족해져 갈등이 발생한다. 개체수 조절이 안되는 건 밥을 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그리고 고양이들끼리도 경쟁이 치열해져 삶이 팍팍해진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치열해질수록 얼마나 삶이 힘들어지는지는 인간인 우리도 아주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중성화 수술뿐이다.


 

2. 아니 그렇게 다 수술하면 어떡하냐?!

수술을 다 할 정도로 개입해도 되냐? 개체수 조절이 아니라 아예 못 태어나게 하는거 아니냐?!

이론 상으로 모든 고양이를 다 중성화하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체 고양이의 70~80% 정도를 중성화를 하면 개체수가 적절히 조절된다. 그런데 이건 이론 상의 이야기일 뿐. 

 

중성화 수술을 신청하고 진행하다 보면 알게 된다. 전체 70~80%의 고양이를 중성화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임신을 한 고양이 제외, 너무 어린 고양이 제외, 경계가 심한 고양이는 통덫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걸 다 뺀 고양이들이 들어가는 것이다. 막상 수술을 하려고 포획하고자 하면 생각보다 못 잡게 되는 고양이가 많다. 그래서 개체수가 줄어드는 거 아니냐?!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거 아니냐?! 같은 고민은 안해도 된다.

 

우리가 원하는 건 지금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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