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중성화를 신청하는 방법을 정리하려고 한다.
아마 이 글은 중성화를 처음 신청하려고 마음 먹었거나 궁금한 사람들이 읽을 것 같으니 최대한 자세히 써보도록 하겠다.
0.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은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진행되지 않는다.
혹서기는 여름 6~8월이고, 혹한기는 겨울 12~2월이다. 길고양이 특성상 수술 후 거의 바로 방사가 되는데 상처부위가 잘 아물지 못하는 문제 때문에 혹한기와 혹서기에는 진행되지 않는다.
1. 중성화 신청은 구청으로 한다.
해당 구청의 어느 과인지는 각 지역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보다 정확한 전화는 구청으로 전화해 길고양이 tnr사업을 진행하는 부서로 연결을 부탁한다.
그렇게 담당자와 연결이 되면, 어느 지역인지 전화번호와 이름을 남긴다. 그렇게 하면 예약은 완료된다. 이렇게 전화번호를 남겨놓으면 가끔 구청에서 문자로 길고양이 사업 관련 연락이 오기도 한다(지역마다 다를 수 있음)
2. 자신의 순번이 돌아오면 길고양이 포획업자로부터 연락이 와서 약속을 잡는다.
고양이를 포획할 때는 신청한 본인이 꼭 함께 있는 게 좋다. 누가 잡혔는지 어디에 통덫을 놓으면 되는지 모두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양이들은 포획업자 차를 타고 병원을 이동한다. 우리는 수술이 잘 되기를 기다리면 된다.
2-1. 나의 경우는 병원에서 문자를 받았다.
금요일 오후에 포획해서 갔는데 토요일 오후에 수술 예정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특이사항이나 수술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연락을 준다고 했다.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매우 안심되고 좋았다....! 걱정했던 것에 비해 잘 되어갔다!
2-2. 5마리 중성화 수술을 보냈는데 그 중에 한마리 암컷은 임신 중기라 수술 불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흑흑 ㅠㅜㅠㅜ 진짜 아직 유선도 안 부풀어올라서 당연히 아닌줄 알았는데 ㅠㅠㅜㅜ
결국 수컷 고양이 4마리만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 그래도 4마리라도 수술을 해서 얼마나 다행이나 싶다.
3. 포획업자가 고양이를 방사할 때도 연락을 준다.
꼭 방사할 때도 신청한 내가 함께 해야 한다. 그래서 제자리 방사가 잘 되는지 확인하고 애들 상태가 얼굴이라도 보는 게 좋다.
중성화를 다녀온 아이들은 귀 끝이 컷팅이 되어 있다. 중성화를 했다는 표시로 다른 사람이 중성화를 위해 포획하지 않도록 표식을 남긴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다 돌아오면 중성화 수술은 끝나게 된다.
4. 중성화 사업의 전 과정이 동물보호관리 시스템 사이트에 업로드 된다.
우리는 아이들이 중성화 수술을 하러 가서 수술을 한 게 맞는 지 궁금하지 않나?
이 모든 걸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동물보호관리시스템 (animal.go.kr) 에 전부 사진이 올라온다.
길고양이 포획 사진/ 중성화 수술 전 사진/ 방사 사진
이렇게 한 마리당 3장이 올라온다. 여기서 아이가 제자리 방사가 되는지, 수술이 정말 된 게 맞는지, 나이와 건강상태, 몸무게, 특이사항 같은 걸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세상이 싫어질 때 이 사이트를 보는 걸 추천한다.
수술을 진행하는 수의사가 아이들 수술 사진을 올리고 특이사항에
"예쁨", "너무 작아서 하루 더먹임",
"털색이 정말 고급스러움", "매우 사납고 힘이 셈"
"매우 순하고 사람을 좋아함"
같은 걸 쓰는 경우가 있다.
사진과 함께 있으니 웃기기도 하고 정말 예쁘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느낀다고 생각하면 인류애가 샘솟기도 한다.
그냥 한 번 봐보는 것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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