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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겨우, 서른 드라마 후기(feat. 넷플릭스 중국 드라마 추천)

by 칸트네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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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드라마를 원래 중국어를 잊지않으려고 봤다. 여기서 중요한 건 "중국어를 잊지 않으려고" 봤다는 것.

즉, 재미있어서 보기 보다는 오글거리지만, 유치하지만, 하 그냥 본다... 이런 느낌이 더 강했다.

 

내가 전에 봤고 또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드라마로는 <치아문단순적소미호>, <치아문난난적소시광>, <친애적, 열애적>이다. 모두 한국에서도 매우 유명한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엄청 유명하고 팬도 많은데... 

 

<친애적, 열애적>에서는 남주의 그 특유의 "나 잘놨어 햐" 의 그 느낌을 못 견디는 스타일이라 도중에 포기했다.

 

<치아문단순적소미호>는 고등학생 이야기인게 풋풋하고 좋기는 했는데 여주가 남주를 너어무 좋아해서 어쩔 줄 모르고, 남주는 자기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차가운 모범생이 더이상 내게 재미를 주지를 못했다.

(사실 나는 비슷한 느낌의 대만드라마 <장난스런 키스>를 매우 좋아했는데 그건 내가 고등학생때다.. 나는 이제 그 스토리가 재밌지 않은 나이가 됐나보다)

 

<치아문난난적소시광>는 좋은데 다 좋은데... 사랑 얘기 말고 사람 사는 얘기는 없어? 난 이제 대학생도 아니라서 이입이 안돼...!

 

 


자 이런 생각이신 분들? 

겨우, 서른 정말 적극 추천합니다. 당신이 찾던 이야기와 순한 맛 스토리예요.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세 여자가 서른 살 생일을 맞이하며 겪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세 명의 인생이 정말로 우리 옆에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순한 맛이에요. 트레스 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볼 수 있어요. 

 

왜 순한맛이라고 하느냐?

최근 본 드라마가 펜트하우스라 그런지 머리가 마라탕 맛에 익숙해진 저는 뭔 스토리만 나와도... 바람나나?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옆에 남자가 알고보니 양아치인가? 누구 죽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ㅎㅎ....... 펜트하우스의 부작용.....

 

솔직히 우리 삶이 "펜트 하우스"에서 죄다 성악 전공, 음대 가고 싶어하고 엄마 아빠 모두 부자고, 학교도 특별한 학교고, 내 아파트에서 살인사건 나고 그렇지는 않잖아요...? 

 


여기 주인공들은 사회 초년생이라 회사에서는 치이고, 결혼은 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생겼고 남편이 아이를 원하지 않고 그래서 갈등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명품매장 판매원으로 일을 잘하지만 대우가 씁쓸하고, 승진 경쟁은 치열하고, 상하이에서 사는 게 영 힘들죠.

 

또 한명은 능력이 뛰어나고 철저한 사람인데 결혼 후 전업주부가 됐어요. 워낙 똑부러지다보니 남편 사업을 도와주다 점점 자기 일을 벌리게 됩니다.


밥먹으면서 보고, 쉬고 싶을 때 보기 좋습니다.

순한 맛 좋은 스토리, 좋은 연기 보고 싶을 때도 좋아요. 적극 추천.

 

다만 겨우, 서른 이라기엔 솔직히 다들 하는 경험들이 너무 서른의 그것이 아니에요. 중국은 아직도 서른이 결혼은 해야하는 나이, 이제 좀 늙은 나이라고 생각하나...? 

판매영업 일에서 겪는 일과 듣는 말도 그렇고, 전업주부로서의 삶에서 사업가로의 변신도 그렇고 다들 못해도 서른 다섯에서 마흔은 되어야 할 법한 경험같아 보이는 게 조금 흠이지만 대충 겨우, 마흔 정도로 보면 아주 좋을 거 같습니다. 

 


보다보면 사진의 오른 쪽 역할 배우가 참 눈에 띕니다. 정말 예뻐요. 멋지게 예쁜 느낌?

극 중 이름은 만니인데 정말 영업을 잘하고, 책임감 있어보이는 매장 영업 총 매니저 같습니다. 

그리고 이 배우의 이름을 한국어로 발음하면, 강소영 이라고 합니다.

진짜 한국이름과 비슷하지 않나요? 보통 중국이름은 다 우리가 듣기에 이상한데 너무 한국어랑도 잘 어울려서 한번에 외워버렸... 죠. 암튼 제 기준 여러모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눈에 들어오는 배우입니다.

 

 

그냥 만니를 보고 싶어서도 보는 드라마가 겨우, 서른입니다. 

다들 한번 보세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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