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 칸트
밥누나를 한 눈에 사로잡은 아주 머찐 고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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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고 또렷한 눈동자
밥누나를 똑바로 뙇 쳐다보는 당당함
깨끗하고 하얀 턱받침과 양말이 특징이지.
나는 어릴 때 누나를 우연히 만났어.
내가 태어난 지 2~3개월 후에 우리 엄마가 또 임신을 했는지 나는 갑작스럽게 독립을 당해서 아주 당황스러웠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
나는 아직 너무 작고 귀엽고 소중한 아기였다구!
근데 바깥 세상에는 엄청 크고 무서운 어른 고양이들이
밥장소에서 밥을 먹는거야!!
나도 먹고 싶은데!
나는 아직 아기라서 너무 무서웠어
그래서 밥장소가 갔다가 어른고양이가 있으면 도망가고, 다시 찾아왔다가 다른 고양이 있으면 또 도망갔어
나 아직 아가라고 때리면 어떡해
근데 누나가 나를 보더니 겁이 너무 많아서 밥도 못 먹겠다며 밥을 가져다가 주는거야...?
나는 그것도 너무 무서워서 모르는 곳으로 막 도망갔는데, 누나가 들어와서 밥을 주고 가드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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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누나가 무섭고 두렵고 뭐하는 잉간인지 모르겠어서 겁부터 났는데
엄청 나쁜 사람은 아니였던거 같아
그래서 누나를 만난 장소에 매일매일 찾아가써
혹시나 누나를 못 만날까봐 그때 만났던 시간을 기억하고 정말 정확히 3시에 찾아갔지.
나같은 머찐 고앵이들은 시간을 아주 잘 지키는 신사라구!
그랬더니 누나가 시간을 귀신같이 안다며, 시간을 이렇게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철학자 칸트 같다며 내 이름을 칸트라고 지었어.
나능 고앵이라 그게 뭔지도 모르겟디만,
아주 머찐 이름이라는 건 알 수 있었지.
고앵이 중에 이러케 멋찐 이름을 가진 고앵이가 있다면 나와보라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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